Choi Seung-Hee


2015.06.04 - 2015.06.26

Within a painting that reflects a grain of life from reality as garden, one can experience an exclusive aloofness from it. Even though it attempts to conceal itself, it is often more sensitizing than any other beautiful investigation, and such brilliance filled with one line, one side, and one color provides unexpected impression. That is like a single footnote gracefully binding hundreds and thousands of meanings together, instead of tiresome explanation that drags on forever. And I discover similarity from above through the works of artist. That would be the ‘Black work’ series, which consist of , and many more.

This series can be described as a submergence of several daily objects, surrounding atmosphere and platforms into extremely static state that induce resonance. These are sometimes not verbal, however, but they hold swirling energy and often intuitively realize a self-awareness of existence, which witness the invisible psychological journey that seeks to materialize the existence within inner self. Even so, a screen, which clearly brings on clarity of knowledge, prudently limits the progress of confrontation with impulse or desire, or emptying and filling within reality, or leads us to deprivation of something.

- Text by Kyoung Han Hong (Art Critic)

현실을 텃밭으로 한 삶의 결이 녹아 있는 그림에선 그것만의 고고함이 배어난다. 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우러나는 그것은 때로 그 어떤 화려한 수사보다 감응적이며, 하나의 선(線), 하나의 면, 하나의 색깔이 꽉 채워진 휘황함에 앞서 뜻밖의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건 흡사 지루하게 이어지는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단 하나의 각주가 수백 수천의 뜻과 의미를 포박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필자는 최승희의 작업에서도 위와 유사한 유효함을 발견한다. 바로 <전습법>, <들숨날숨> 등의 제목을 한 그의 ‘검은 작업’ 연작이다.

이 시리즈는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사물과 주변 환경, 단상들을 지극히 정적인 단계로 침잠시켜 공명을 유도하는 양태를 취한다. 그것은 때로 언어적이지 않으나 휘도는 에너지를 담지하고 가끔은 현존의 자각을 선험하게 하는 것으로, 내면에 놓인 존재성을 구현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심리적 여정을 목도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지적 명확성을 확연하게 이끄는 화면은 충동이나 욕망과 싸우는 과정 혹은 현실에서의 비움과 채움을 사려 깊게 통제하거나 무언가의 결핍을 읽도록 한다.

- 홍경한(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