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on Soonik Solo Exhibition

권순익 개인전

Kwon Soonik


2015.10.29 - 2015.11.20

Kwon’s painting can be described as more of relief work than two-dimensional, and the reason comes from his style of working through layering and quenching materials for a long period of time. After layering achromatic colors and drawing numerous circles, he mixes sand-textured medium with paint, and this process is repeated until the final form is achieved. Such community of circles is layered with charcoal multiple times until its surface shines bright, as if its physical property have been altered by a miracle of alchemy.

Coming from such process, these works become Kwon’s recent series, ‘Absence of Ego’. Artist, who for a long period of time sought self through painting, portrayed a man in white clothes (who could be described as the artist’s alter ego) or daily object such as a spoon or a pair of shoes through artist’s unique way of warmth and natural expression into a canvas. And then he continued with entering into his soul and clearing off his inner self. Art critic Jang Juyoung noted that “The artist, who expressed Korean nature and traditional pattern through warm sentiment, has entered into a world of abstraction in which elements of circular shapes come in repetition and create a single movement through this recent series. Also, for artist, painting is a means of practice and through a repeated process of scrubbing charcoal onto a canvas surface, audience as well is brought into a world of ‘Absence of Ego’”.

Especially through the works ‘Looking for Spring’ featured in this exhibition, audience can assume that the artist’s self-consciousness has reached the nature or order of universe. In contrast to previous works which a harmony between achromatic colors and charcoal took a major portion, the recent works feature several small and cute choreography of colors. It is as if the energy, which contains rise and fall of life, is embedded in a circular matière like a seed with subtle vibration.

권순익의 회화는 평면이라기보다는 부조에 가까운데, 이는 재료를 오랜 시간에 걸쳐 겹겹이 쌓아 올리고 담금질하는 그의 작업방식 때문이다. 무채색 계열의 바탕색을 입힌 후에 수많은 원을 그리고, 모래 질감의 특수 소재를 물감과 혼합하여 그 위에 모양을 잡아 입히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돌출된 군집의 원들은 흑연으로 셀 수 없이 덧입혀져, 마치 연금술의 기적으로 물질의 속성이 변한 듯 은은한 광채를 띠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작품들은 ‘무아(無我)’ 시리즈로 권순익이 최근 몰두하고 있는 작업이다. 오랜 시간 그림을 통해 자아를 찾고자 했던 작가는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백의의 청년 또는 수저나 신발 등 일상의 기물을 작가 특유의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으로 화폭에 담아내어 왔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 자신을 비워내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장주영은 “따뜻한 감성을 통해 한국적 자연과 전통 문양을 그려온 작가는 이번 ‘무아’ 시리즈를 통해 동그라미 모양의 원소들이 무한 반복 되며 하나의 움직임을 이루는 추상의 세계로 진입했다”며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일종의 ‘수련’을 하는 행위로 흑연을 문지르고 칠하는 반복 작업에 몰입함으로써 작가 자신뿐 아니라 관객을 무아의 세계로 이끈다”고 평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봄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자의식에서 무아의 경지로 떠난 모험이 이내 자연 혹은 우주의 질서에 다다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무채색이 주조를 이루며 흑연의 광택과 율동이 느껴지던 기존의 작업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군무가 눈에 띈다. 한 생명이 태어나 피고, 여물고, 지고 다시 태어나는 힘이 마치 씨앗처럼 원형의 마띠에르에 심어져 눈에 띄지 않는 정도의 미세함으로 진동하고 있는 듯 하다.